머리 속에 맴도는 '며느리바위'에 대한 전설
며느리 바위에 대한 전설의 아주 짧은 요약 :
스님에게 심술궂고 욕심 많은 부자는 쇠똥을 던져 시주 했고, 그 며느리는 저녁 지을 쌀 중에 자신의 몫을 덜어 시주 했다.
이 집에 재난이 닥칠 것을 예견한 스님은 며느리 만큼은 재난을 피할 수 있도록 방법을 일러준다.
스님이 알려 준 대로 소중한 것 세 가지를 챙겨 집을 떠나 오던 중,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된다는 당부를 인정 때문에 어기고 말았다.
며느리는 그 자리에서 돌이 되었고, 그 부자의 집은 천둥 번개와 폭우가 내려 커다란 용소(소:깊은 물)가 되었단다.
언제였던가 아득한 때에 흑백TV로 보았던 '전설의 고향'의 한 대목에 내 생각은 종종 머문다. 그것은 서둘러 집을 떠나오던 며느리의 귓전에 울리는 애처로운 목소리, 도저히 인정상 모른 척 할 수 없는 목소리다. 나는 마음 졸였다. 제발 돌아보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그러나 그 며느리는 돌아보고 말았다. 너무너무 안타까운 일이었다. 어린 나이라서 그랬던가? 실제 일어난 일처럼 마음이 오래도록 힘들었다.
성인이 돼서 가끔 내가 그 상황이라면 나는 돌아보지 않을 수 있는가 가늠해 본다. 만약 그 목소리가 우리 아들 목소리라면, 우리 딸 목소리라면, (나중에 시골로 와서 개를 키우니 심지어) 우리 개 '곱단이' 울음 소리라면? 나는 돌아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할 수 없다. 비록 절대 지켜야 할 금기라고 누군가 신신당부 했어도 말이다.
대부분 금기는 사람의 영역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이것은 인간 세상을 뛰어 넘는, 시비를 뛰어넘는, 인정을 뛰어넘는, 만사만물을 꿰뚫고 있는, 초월적인 영역에서 착한 이에게 베푸는 신의 자비이자 일종의 자격시험인 것임을 이 나이에 어렴풋이 느낀다. 진작 알았더라면 지난 날에 그렇게 자신을 방종하지는 않았을 것을, 후회가 많아진다.
금기는 인간의 사고로 판단하여 지킬지 말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판단이 필요 없는 그냥 지켜야 하는 것이다. 특히 수행하는 자들은.
며느리 바위에 대한 전설의 아주 짧은 요약 :
스님에게 심술궂고 욕심 많은 부자는 쇠똥을 던져 시주 했고, 그 며느리는 저녁 지을 쌀 중에 자신의 몫을 덜어 시주 했다.
이 집에 재난이 닥칠 것을 예견한 스님은 며느리 만큼은 재난을 피할 수 있도록 방법을 일러준다.
스님이 알려 준 대로 소중한 것 세 가지를 챙겨 집을 떠나 오던 중,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된다는 당부를 인정 때문에 어기고 말았다.
며느리는 그 자리에서 돌이 되었고, 그 부자의 집은 천둥 번개와 폭우가 내려 커다란 용소(소:깊은 물)가 되었단다.
언제였던가 아득한 때에 흑백TV로 보았던 '전설의 고향'의 한 대목에 내 생각은 종종 머문다. 그것은 서둘러 집을 떠나오던 며느리의 귓전에 울리는 애처로운 목소리, 도저히 인정상 모른 척 할 수 없는 목소리다. 나는 마음 졸였다. 제발 돌아보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그러나 그 며느리는 돌아보고 말았다. 너무너무 안타까운 일이었다. 어린 나이라서 그랬던가? 실제 일어난 일처럼 마음이 오래도록 힘들었다.
성인이 돼서 가끔 내가 그 상황이라면 나는 돌아보지 않을 수 있는가 가늠해 본다. 만약 그 목소리가 우리 아들 목소리라면, 우리 딸 목소리라면, (나중에 시골로 와서 개를 키우니 심지어) 우리 개 '곱단이' 울음 소리라면? 나는 돌아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할 수 없다. 비록 절대 지켜야 할 금기라고 누군가 신신당부 했어도 말이다.
대부분 금기는 사람의 영역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이것은 인간 세상을 뛰어 넘는, 시비를 뛰어넘는, 인정을 뛰어넘는, 만사만물을 꿰뚫고 있는, 초월적인 영역에서 착한 이에게 베푸는 신의 자비이자 일종의 자격시험인 것임을 이 나이에 어렴풋이 느낀다. 진작 알았더라면 지난 날에 그렇게 자신을 방종하지는 않았을 것을, 후회가 많아진다.
금기는 인간의 사고로 판단하여 지킬지 말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판단이 필요 없는 그냥 지켜야 하는 것이다. 특히 수행하는 자들은.